<?xml version="1.0" encoding="utf-8" ?>
<rss version="2.0">
<channel>
<title>이채공간</title>
<link>http://www.ichae1982.com/tts/index.php</link>
<description>다름을받아들이는세상을꿈꿉니다.</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19 Nov 2008 22:49:41 +0900</pubDate>
<item>
<title>편집장의 말</title>
<link>http://www.ichae1982.com/tts/index.php?pl=2513</link>
<description><![CDATA[ 이번 호 필름 2.0을 사선 습관처럼 뒷장부터 읽기 시작하다 편집장의 말을 읽고선 그날은 더 읽질 못했다. <br />
<br />
아닌 게 아니라 바람이 지나치게 차갑다. <br />
<br />
글 쓰는 노동자들, 마음까진 오그라들지 않는 겨울이시기를.]]></description>
<category>ichaebox</category>
<author>ichae</author>
<pubDate>Wed, 19 Nov 2008 22:49:37 +0900</pubDate>
</item>
<item>
<title>닭갈비</title>
<link>http://www.ichae1982.com/tts/index.php?pl=2512</link>
<description><![CDATA[ "네가 내 세상의 전부라구."]]></description>
<category>ichaebox</category>
<author>ichae</author>
<pubDate>Mon, 10 Nov 2008 22:24:4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빠져들듯,</title>
<link>http://www.ichae1982.com/tts/index.php?pl=2511</link>
<description><![CDATA[ 나에게 신경숙은, 처음이다. <br />
나는 우리말이 이렇게 바스라질듯 물기를 머금은 듯 아름답고 서글플 수 있다는 것을 그이를 통해 처음 알았다. 소설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세계를 처음 발견하게 한 것도 글을 읽고 쓰는 것으로 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걸 일러준 이도, 그이였다. 쉼표의 존재 이유를 그토록 생생하게 증명하는 이도 그이가 처음이었다. 그저 앓듯이 읽었던 첫 번째 소설책도 그이의 작품이었다. <br />
<br />
그 쉼표 많던 책, <외딴 방>은 그렇게 앓듯이 핥듯이 들어선 나의 첫 번째 방이었다. <br />
<br />
소설은 화자(혹은 작가?)의 말마따나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다. 굳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장르를 따지지 않더라도 작품은 그이가의 기억과 경험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열여섯 먹던 1978년부터 스무살 되는 1981년까지다. 흔히 '격동의 시기'라고 하는 시간을 지나왔으면서도 그이는 담담하다. <br />
'나'는 외사촌 언니와 함께 고향을 떠나 서울로 와 가리봉동의 '외딴 방'에서 큰오빠와 함께 지내며 동남전기주식회사에 다닌다. 산업체 특별학교인 영등포 여고에도 진학했다. 노조 사람들의 따뜻함이었거나 당연히 그래야 하기 때문에 노조에 가입했으나 학교를 계속 다니려면 노조를 그만두라는 회사측 으름장에 노조를 탈퇴하고 수치스럽다고 느낀다. <br />
"학교에 가기 위해서, 큰 오빠의 가발을 담담하게 빗질하기 위해서, 공장 굴뚝의 연기를 참아낼 수 있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꿈이 필요했던 그이의 생에 소설이 걸어들어왔고 그이는 소설가가 되었다. <br />
그리고 어느 날 전화를 걸어온 학교 동창은 말한다. "너는 우리들 얘기는 쓰지 않더구나. 네게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걸 부끄러워하는 건 아니니? 넌, 우리들하고 다른 삶을 사는 것 같더라." <br />
그 질책 섞인 한 마디가 이 소설의 시작이자 화두가 된다. <br />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혼란스럽고 암울하던 시기를 혼란스럽고 암울한 마음으로 복기해 낸다. 잊었나,하면 아니다. "우물 속에 빠진 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나의 쇠스랑을" "낙타의 혹처럼 내 등에 그 시간들을 짊어지고 있음을" 하릴없이 고백한다. <br />
검고 검은 우물 같던 그 문장들. <br />
<br />
어쩌자고 그 문장들에 그렇게 빠져들었을까. <br />
나는 발바닥에 쇠스랑을 박고선 쇠똥을 처맨 적도, 우물에 그 쇠스랑을 빠트리고 검은 우물을 하염없이 들여다 본 기억도 없다. "봉제공장, 전자공장, 의류공장, 식품공장들의 생산부 라인"으로 존재해본 적도, "서른일곱 개의 방 중 하나"에서 연탄불이 꺼질까 바람 찬 겨울날 수돗물이 얼지 않고 잘 나와줄까 전전긍긍했던 적도 없다. <br />
다만 낯설지 않았고, 소박하고 뭉특하면서도 짐짓 생채기를 드러내는 문장들에 무언가를 보아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br />
<br />
무언가를 보아버린 사람은 이미 그 이전과 같지 않다. <br />
<br />
오빠를 따라 상경한 '내'가 "제사가 많았던 시골에서의 우리집이 도시로 나오니 하층민"인 모순 속으로 걸어들어갈 것이라 읊조리던 그때였을까, 희재 언니의 방문을 걸어잠그던 때였을까, 학교를 계속 다니기 위해 노조를 탈퇴하던 때였을까- 그녀가 무언가를 보아버린 시점은. <br />
굳이 원하지 않아도 보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살아가는 일이란- 나에게 그것을 가르쳐준 첫 번째 선생님도 그이였다.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길에 끊임없이 (겁도 없이) 발을 디디며, 살.아.간.다. <br />
그리고 뒤늦게서야 돌아온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말하는 것이다. <br />
<br />
<font color="#006699">"오늘 속에 흐르는 어제 내가 아닌가. 왜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 지금 내가 여기에서 무얼 하려고 하는지 알기 위해서, 오늘은 또 어제가 되어 내일 흐를 것이다." </font><br />
<br />
나는 얼마 후 신경숙에 점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은희경이나 전경린이 보여주는 좀더 감각적이고 명징한 문장들에 매혹되었고 느릿느릿 내쉬는 듯한 그이의 문장들이 때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주 가끔 그이가 그리웠다. 해질 무렵 붐비는 인파 속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고 떠올리게 되는 유년의 추억처럼 가끔. 그때마다 <외딴 방>을 뒤적여 본다. 아무 장이나 펼쳐지는 대로 잡고 되는 대로 읽어 내린다. 아주 가끔씩만 그럴 뿐이다.]]></description>
<category>ichae-books</category>
<author>ichae</author>
<pubDate>Sun, 09 Nov 2008 11:11:55 +0900</pubDate>
</item>
<item>
<title>모른다</title>
<link>http://www.ichae1982.com/tts/index.php?pl=2508</link>
<description><![CDATA[ 오래 전에 알았던 길을 모른다. <br />
<br />
<br />
그때의 너는 나에게만 있다.<br />
나에겐 그 너만 있다. <br />
<br />
<br />
시간이 흘러 너조차 잊은 너를 <br />
나는 모른다 하고 <br />
나에겐 그 너만 있다.]]></description>
<category>ichaebox</category>
<author>ichae</author>
<pubDate>Sat, 25 Oct 2008 08:57:33 +0900</pubDate>
</item>
<item>
<title>걷다가,</title>
<link>http://www.ichae1982.com/tts/index.php?pl=2507</link>
<description><![CDATA[ 광화문 한복판에서 한 사람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외친다.<br />
"도와주세요!"<br />
걸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는데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소리에 놀라 절로 시선이 간 나도 얼른 눈을 돌린다. 조용히, 기껏해야 팻말이나 껌 따위 늘어놓고 있는 걸인과는 달리 그는 사람들의 눈을 맞추면서 소리친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사람들은 바삐 걷는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걸까. 문득 냉기가 몸을 가득 채운다. 건널목을 지나서도 그 외침이 귓가를 맴돈다. 식사 한끼값이라도 쥐어주고 오는 걸 그랬나. 무섭기도 하고 왠지 곤란해질 것같기도 하고 걸인들은 너무 일상적이고 나는 그냥 지나는 게 당연한 게 되어버렸고, 이 모든 게 말이 되는 건가. <br />
<br />
광화문 한복판에서 한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고 수많은 사람이 지난다.<br />
<br />
<br />
그 사람들 마음도 조금쯤은 불편했을테지.]]></description>
<category>ichaebox</category>
<author>ichae</author>
<pubDate>Thu, 23 Oct 2008 21:33:18 +0900</pubDate>
</item>
</channel>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