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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ichaebox |
09/12/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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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크리스마스가 왜 "특별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직장인의 연휴란 눈에 넣어도 안아픈고로 매일같이 파티를 하고 간만에 클럽서 밤도 가뿐히 새주었다. 사실, 가뿐히는 아니었다. 담배 연기에 눈이 아프단 걸 처음 경험했고 음악이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올랐던 흥은 여운도 없이 금새 식어버렸다. 어쩜, 테크노를, 두 시간동안, 쉬지 않고, 트느냐고 그거 우리 스타일 아니지, 않아, 언니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라고 마구 어필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뭐-좋았다. 자유로우니까, 같은 피를 타고난 이들만 존재하는 그곳에선, 내가. 가끔은 이런 종류의 유치한 자유로움도 기꺼운 거다.
마지막 날 저녁엔 라틴음악 전문 연주 그룹 코바나의 콘서트로 연휴 마무리를 했는데, 굉장했다!
그닥 기대하지 않고 S석으로 예매했는데 2만원이라는 돈으로 그 정도의 퍼포먼스를 즐기다니 황송할 지경이었다.
합정동 연습실에서 하우스 콘서트도 한다니 시간 맞추어 들러보아야겠다.
(홈페이지에서 음악도 들어볼 수 있다. 역시 아무리 좋은 기기라도 음악은 라이브를 능가하진 못한다.)
얼마 전에 한 오랜 친구를 만나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고 싶은 말을 미처 다 못하고 돌아왔더니 못한 말들이 목에 걸려 아침에 일찍 깼다. 이런 말도, 저런 말도 하고 싶었는데 씽. 메일을 쓸까 하다가 한소끔 더 자고 나서 그만두기로 했다.
이제 그 정도는 된 것이다. 뭔가 나에 대해 더 설명하고 싶었던 건데 그러니까 됐다는 말은, 그 정도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고 이젠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졌다는 뜻일 수도 있다. 마음이 수그러든 것은 두 가지 이유 모두에서였다. 설명하고 싶다고 해서 설명이 되는 것도 아니고, 꼭 설명해야 그것이 나인 것도 아니고, 나의 시간을 너의 관점대로 기억하고 해석하려드는 용감함은 분명 무례였겠으나 그걸 탓하기도 거기에 따박따박 따지고 들기도.
새삼스레, 서로에 대해 궁리하고 탐구할 것은 아니니까 이젠 확실히. 그냥 그 정도로 충분하다는 체념이기도 깨우침이기도.
한 존재에 대한 단정 어린 체념이기보다는,
그냥 그런 대로 두고 보는 여유가 반뼘쯤은 생겨난 것이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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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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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ae says... 이 블로그에선 제 인적사항에 관해서 언급하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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