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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
ichaebox | 09/06/23 23:33
이만하면 오래 살았다.
마음도 충분하다.


꼭 만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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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말하다
ichae-books - 2009 books | 09/06/20 22:32
▪ "인터뷰는 꽤 음악적인 작업 같습니다. 리듬이 맞으면 준비된 악보에 개의치 않고 즐기게 되니까요. ... 인터뷰의 기본적 한곙 대한 실망보단 제겐, 인터뷰라는 기적에 대한 경이감이 항상 더 큽니다. 처음 만난, 기껏해야 서너 번 만난 낯선 사람이 가까운 지인에게도 말하지 않은 진심을 달라고, 진실을 달라고 요구하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입니까?" _ 김혜리

▪ "앞으로도 인터뷰는 안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유명해지는 것이 안 좋다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조금만 알려지고, 아는 사람들이 책 사주고, 그걸로 먹고 살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쓴 글이, 잘 쓴 글도 대단한 글도 아니고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 그런 일에 에너지 쏟지 말고 스스로를 존경하고 사랑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전, 정말 말도 안되는 인간인데..."

"한 가지만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글도 발표했다가 쉬운 글도 발표했다가 할 거에요. 그러니까 미리 막 샀다가 후회 말고 정보를 구하셔서, 이번 것이 취향에 맞다 싶을 때 독자들이 읽으셨으면 해요. 괜히 읽고 이것도 문학이냐 욕하지 마시고...(웃음)"

"산고는 있겠죠. 그러나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어떤 일이든 다 힘들었으니까. ... 하다보면 지나 어렵고 엔딩을 못 볼 것 같은 게임이 있죠. 그때 엔딩을 볼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예요. '컨티뉴'를 누르는 것. 계속 컨티뉴해서 결국은 깨는 거죠. 그래서 소설도 계속 '컨티뉴'를 눌러서써요." _ 소설입니까? 소설입니다 박민규

▪ "인생은 끝까지 늒면서 사는 거야. 절대 달관이란 게 있을 수 없어. 인간이 인간을 충고할 수 없는 것이, 아무리 말해봐야 전달은 200분의 1도 안돼." _ 웃음과 슬픔 사이, 조연공의 철학 임현시

▪ "사람 사는 것이 구조적으로 이상한데 그 구조가 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떤 고민과 경험은 어릴 때 안하면 일흔이 넘어서도 꼭 하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아요."

"위로는 남한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깨닫는 거예요. 자기가 자기를용서 안하면 남이 백날 이야기해도 겉말밖에 안돼요. 작가가 주인공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되면 결코 사건의 종결에 도달할 수가 없어요. 그런 점에선 좀 가차가 없죠."

"작가란 대단한 존재는 아니예요. 단지 자의식 과잉이죠. 아무리 신인이 수줍고 나약한 척해도 저는 "네가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네 그림을 팔 생각을 하냐"고 말해요. 자기 글이, 작품이 돈 받고 팔릴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부히 자의식 과잉이예요." _ 차갑고도 뜨거운 목소리로 김진

▪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그렇게 모든 걸 쏟아내고 나니까 초연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이 영화가 망해서 소리 없이 사라지고 내가 충무로에서 사라지더라도 후회가 없을 것 같고, 결과에 따라 내 향후 활동이 좌지우지된다고해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을 듯한 이상한 마음의 경지였죠."

"10년동안 영화를 해보니 한 편의 영화가 흥행이 잘되건 망하건 배우로서 가는 길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그럴지도 모르죠. 예컨대 앞으로 제가 배우로서 행복하려면 <괴물>보다 더 관객을 동원해야 하ㅏ요? 아니잖아요. 배우의 성취감이란 참 어렵고 묘해요." _ 사냥꾼의 본능으로 우히힛! 송강호

▪ "부럽긴 하겠지만, 요즘 애들은 그렇게 못살 것 같아요. 누가 전문가인지 아닌지를 연봉 액수로 판단하는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있는 세대니까요. ... 저는 제가 한국 치고의 DJ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마 돈은 제가 가장 적게 받을 거예요. 그것에 대해 불만도 없고 기분이 나쁘지도 않아요. 왜냐하면 제 잘못이 아니거든요. 저는 제 잘못이 아닌 것은 신경 쓰지 않아요. 전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적은 청취자들에게나마 최고로 인정받으면 성공하는 거예요." _ 음악 선곡이 제겐 비평입니다 전영혁

▪ "사회가 진보를 믿고 한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진취적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면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야 해요." _ 도시를 사색하고 만들고 쓰다 황두진

▪ "남자는 한량도 있고 바람둥이, 풍운아도 많지만 그게 스타일이나 캐릭터로 여겨져요. 그러나 여배우에겐 그게 용납이 안돼죠. 남자는 "저 게잉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레즈비언의 커밍아웃은 더 드물고 남자 연예인은 "저 실은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활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여자는 그러기 어렵죠. ... 그런데 저는 다른 배우들이 어떤지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보통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여야지 다른 배우에게 관심을 두면 제게 도움이 안 돼요."

"그것이 배우로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과 충돌해요. 확 깨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다 깨면 나까지 깨질 거라는 두려움도 있어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지더라도 내 안의 싸움에서 어느 쪽이 이기나 지켜보는 수밖에. 사랑을 받자, 존경을 받자고 마음먹기보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행동하면 이해받는 것 같아요." _ 날마다 생의 한가운데 문소리

▪ "제가 원래 딴 생각이 많아요. 상상, 생각을 많이 해요. 제 취미는 사실 생각하는 거예요. 생각하는 걸로 버티고 사는 것 같아요. ...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전부 이해하고 생각하고 납득해서 내 것이 되어야만 움직일 수 있어요."

"1학년 때는 그래도 데이트 신청이 많았는데 내가 너무너무 철이 없어서 무조건 거절부터 했어요. 지나고 나면, 다 후회된답니다."

"나이가 들어보니까 사람 사는 게 그렇게 큰 일도 비천한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부터 사는 법을 잘 배웠더라면 싶어요. 왜 학교에서는 살아가는 법을 안 가르쳐주고 다른 것만 가르쳐 줄까요! 인생사는 법, 생각하는 법, 어려움이 닥칠 때 대응하는 법, 연애하는 법을 가르쳐줘야 하잖아요." _정치는 예술처럼 삶은 시인처럼 강금실

충분히 두꺼운데도 책장이 줄어드는 걸 그야말로 노심초사하며 마카다미아 초콜렛을 꼭 한 알씩 집어먹듯 읽었다. 열렬히 질투하던 이였는데 인터뷰를 한꺼번에 모아 읽고선(종종 <씨네21>로 읽어왔지만 포스 자체가 다르단 말이다. 무려 448쪽이라고) 그저 입을 다물 수밖에. 이런 인터뷰를 해주어서 글을 써주어서 참으로 고맙고 좋다. 인터뷰 하나하나마다 애틋하다. 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글을 쓰기를 멈추지 않을 거예요. 김혜리, <그녀에게 말하다>.


그녀에게 말하다 - 10점
김혜리 지음/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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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aebox | 09/06/18 23:18
춤 수업을 듣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 힙합 같은 춤은 적당히 몸을 구부려야 느낌이 사는 법인데 나는 계속 허리를 세운다. 의식적으로 그러는 게 아닌데 어느 순간 거울을 보면 나만 허리를 꼿꼿이 세워서 아주 볼만하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려면 엉덩이를 빼고 있어야 해서 나만 아주 웃긴 자세로 엉덩이를 빼고 있다니. 허리를 세우기 위해 박을 포기하기도 하고 충분히 다리를 디디지 않기도 하고. 그러면서 몸이란 참 정직하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했다. 살사나 땅고는 허리를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하고 처음 춤을 시작할 때는 허리를 더 펴라는 조언을 듣곤 했다. 그게 몸에 익어서 이젠 힙합을 추는 데도 허리를 곧추세우고 있다.
그리고 자꾸 골반을 쓴다. 그냥 담담하게 프리즈, 하면 되는데 나는 골반을 꼭 한쪽으로 빼고 있다. 그래서 힙합을 추는데 어쩐지 살사-_-같다. 새로운 장르를 열심히 개척 중이다. 참.


어떤 음악에든 춤을 출 수 있으면 엄청 행복할 거다. 물론 춤이야 그냥 추면 되지만 그런 게 있다. 가능한 모든 춤은 배워보고 싶고, 어떤 음악이든 내 몸안에 부어넣으면 거기에 걸맞는 자세가 나오면 좋겠다. 그래서 음악과 하나가 되는, 이런 오르가스믹-한 경지를 언제고 경험해보려는 욕심이다.


전문 댄서가 될 것도 아니고 취미로 배우는 건데 왜 이렇게 어려운 걸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가만 보면 수업 중 절반은 못따라가는데 선생님은 꿋꿋이가르친다. 하면 된다는 건가. 희한한 건 하면 된다. 한 동작을 할 때 열 다섯 번쯤 반복하는 것 같은데 하다 보면 선생님만큼의 폼은 안나지만 동작은 할 수 있다. 도저히 모르겠을 때는 머리를 떼는 게 상책이다. 그냥 몸으로 익히면 된다. 그저 몸이 입력한 대로 움직일 수 있게 생각을 안하면 된다.


나는 근력이 없는 편이라 몸을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게 힘들다. 힘들어서만은 아니다. 아예 노력을 안하는 게 진짜 원인이다. 내 미학적 관점에서 몸을 빨리 움직이려는 의지가 별로 없다. 도대체 왜 이 박자에 발을 두 번씩이나 구르고 팔을 재빨리 들었다 내려야 하는지 내 몸의 박자가 용납을 못하는 거다.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시키는 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고 몸을 재바르게 놀리고 있다. 대견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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